나의 첫 뉴스레터는
인생 첫 이메일 마케팅은 B2B 회사에 재직 중일 때 월마다 보내던 회사 소식지였다. 그때만 해도 스티비나 메일리 등의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자동화 툴은 없었고 그나마 해외의 메일침프가 있었다. ‘뉴스레터는 재미없고 지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쯤, 이직을 했고 이직한 회사에서 또 이직을 했다. 뉴스레터를 다시금 알게 된 것은 현 직장에서다. 입사하고 얼마 안 된 시기에 마케터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콘텐츠를 찾다 ‘뉴닉’ 을 알게 됐다. 뉴닉을 시작으로 어피티, 부딩, 캐릿까지 지금은 20개가 넘는 뉴스레터를 구독해 받아보고 있다.
뉴스레터는 뉴스레터를 낳는다
뉴스레터는 구독이 구독을 낳는다. 뉴닉을 구독하니까 자연스럽게 다른 뉴스레터 서비스들도 알게 됐고 구독까지 이어졌다. 대부분 지인이나 입소문으로 추천 받을 수 있었다. 읽고 있는 뉴스레터 중에는 정보성도 있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콘텐츠로 풀어낸 뉴스레터도 있다. 이 뉴스레터를 보고 ‘나도 다른 사람들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는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남의 뉴스레터가 나의 뉴스레터를 낳았다.
뉴스레터를 10000 10000하게 보면 안 된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나의 첫 뉴스레터는 사초생들의 고민상담소 ‘스트레터’이다. 뉴스레터 발행에 대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현 회사의 동료와 뉴스레터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고, 뜻이 맞아 함께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회사원들이 가장 힘든 요일인 수요일에 심심풀이로 볼 수 있는 메일 서비스를 기획했다. 주에 1번, 둘이 같이 운영하니까 힘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완전히 빗나갔다. 화요일마다 밤을 새기 일쑤였고 소재가 없어 괴로웠던 적도 많았다. 그럼에도 발행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내 콘텐츠가 도움이 된다’는 성취감 때문이다. 좋든 나쁘든 피드백을 받으면 하루가 행복하다. 내 자식이 칭찬 받는 기분이 든다.
뉴스레터를 키우면 안 되는 사람들
얼마 전, 지인에게서 뉴스레터 시작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툴을 이용하고 있는지 등을 물어봤고 알려줬다. 하지만 지인에게 뉴스레터 발행을 추천하진 않았다. 오래되진 않았지만 꾸준히 발행해온 경험자로서, 뉴스레터를 발행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 생각해서였다. 내가 느끼는 뉴스레터를 키우면 안 되는 사람의 특징을 정리해 봤다.
- 바쁜 사람 : 야근이 잦거나 하고 있는 사이드프로젝트가 있는 사람
- 뉴스레터의 주제를 명확하게 세우지 않은 사람들
- 꾸준할 수 없는 사람 : 일정이 들쑥날쑥한 사람들
- 뉴스레터로 짭짤한 부수익을 바라는 사람들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또 잊기 쉬운 내용이다. 만약 위 리스트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사람은 뉴스레터 제작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고민해 보길 바란다. 해당사항 없이 열정 가득한 예비 발행인이라면? 앞으로의 ‘뉴스레터 육아일기’를 꼭 봐주시길..!